[세계일주] #30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땅, 아타카마
#30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땅, 아타카마
오늘은 달의 계곡 투어를 하기로 한 날.
그동안 페루와 볼리비아를 거치면서 많은 투어를 했지만 남미에서의 투어는 언제나 새롭고 설레게 했다.
호스텔 리셉션에서 신청할 수 있었는데 가격은 입장료 포함 9,500페소.
오늘 떠날 달의계곡이란 이름은 아타카마 사막의 모습이 마치 달의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땅으로도 알려진 이곳에서는 무려 500년이 넘도록 단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안았으며
너무 건조해서 동물들의 사체가 부패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로션을 듬뿍 바르고 가야겠다...
호스텔에서 사막까지는 차로 겨우 20분 남짓
차에서 내려 언덕을 오르자 진짜 달에 온 듯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페루 이까에서 보았던 고운 입자의 모래가 가득한 사막이 아닌 마치 황무지의 땅이었다.
코요테 바위 위에서
바위 밑으로는 완전 낭떠러지인 터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덕분에 마음에 드는 멋진 사진을 한 장 남길 수 있었다.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막의 모습은 정말 달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모래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
이날 바람이 미친듯이 불었는데 모래가 바람에 날려 얼굴과 종아리를 때리는 바람에 걷는 내내 따끔거렸다.
덕분에 온몸은 모래투성이가 되었고 입안에도 모래가 씹힐 정도로 바람이 심했다.
그 와중에도 멋진 아타카마
이곳은 정말 건조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 립밤을 계속 발라주었고 물도 자주 마셨다.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한 구간이 많아 힘들었다.
사막 언덕에 올라 바라본 아타카마 사막의 일몰
구름이 많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래를 한 줌은 삼킨 것 같다. 언덕을 내려와 옷과 몸에 모래를 터니 한참은 쏟아져 나온다.
진짜 말도 안되는 모래폭풍을 경험한 하루였다. 마치 영화 매드맥스에서 나오는 모래폭풍...
그래도 아타카마를 지나는 여행자들에게 꼭 한번 쯤은 추천하고 싶은 투어임에는 분명하다.
오늘밤을 마지막으로 3박 4일 동안의 아타카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은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로 이동한다.
아타카마에서 산티아고까지는 버스로 24시간... 남미에 온 이후로 최장거리를 이동하는 일정이다.
당연히 가장 등급이 높은 좌석을 예매해 두었고 안그래도 물가가 높은 칠레에서 덕분에 거금이 빠져나갔다.
하루를 꼬박 버스에서 있어야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